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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가지 않고 좇아가는 삶이 필요한 때입니다.[2018년 12월 30일 목양칼럼]

2022년 6월 11일
2분 분량

쫓겨가지 않고 좇아가는 삶이 필요한 때입니다.

연말입니다. 올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연말 연시에 이런 저런 모임들을 만들어서 한 해를 추억하고 새로운 한해를 바라는 분주함들이 우리들 안에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는 한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우리들에게 가장 뜻깊고 가장 보람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에 밀려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쫓김은 나의 시간만 흐트러지게 할 뿐 아니라, 나의 언어와 나의 마음까지도 분주하게 만들어버립니다. 여기 저기서 쏟아내고 던지는 수 많은 단어들은 용량이 있습니다.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내뱉기 시작하면 오히려 내 삶을 피곤하고 힘겹게 만들어가기 쉽습니다.

연말이라고 해서 모두가 바빠야 하는 때는 아닙니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들떠야 연말을 잘 보내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인가를 더해야 할 것 같은, 무엇인가를 더 잘 사는 기회를 잡고, 내가 속한 모임을 확인하기 위해서 여기 저기 옮겨다니는 것이 모든 사람들이 연말을 보내야 하는 방식은 아닌 것입니다. 혹 내가 그런 모임에 함께 하지 못해서 낙심된 마음이 있다면, 그 낙심을 창의적인 고독과 성숙을 위한 편도차선으로 바꿀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우리의 삶에는 속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렇습니다. 적정속도를 지나서 무조건 달린다고 잘 사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많이 달리고, 더 속도를 내고, 더 참여해야 할 것이 많다면 그 시간은 반대로 머무름과 기다림과 고요와 침묵이 균형을 맞추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더 바쁨은 더 깊음을 요구합니다. 더 쫓김은 더 기다림을 배울 수 있을 때 우리의 삶과 내면이 방전되지 않고 계속해서 가던 방향으로 길을 갈 수 있습니다. 바쁜 시간일수록 삶의 공간과 여백을 만드십시오. 언어에 공백을 허락하십시오. 매일 매일 부담스러운 위와 장에 비어지는 시간을 만들어주십시오. 비움이 없는 채움, 버림이 없는 넘침은 더 갖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올해가 하루 남았습니다.

마지막 남은 달력의 하루까지도 낭비하지 않고 버리지 않고 잘 사용하는 길. 그것은 내가 살아가던 삶의 방식을 오늘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삶에 쫓기지 않고, 주님을 좇는 여정에 머물기를 바랍니다. 정신없이 보낸 연말이 연초의 착륙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어쩔 수없이 모임이 많아지고 만나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잘 보내기 위한 수고들이 필요합니다. 그럴수록, 조금 더 천천히 가는 지혜. 조금 더 머물렀다가 가는 여유가 우리의 삶을 메마르지 않고 계속해서 갈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줄 것입니다.

마지막 하루에도, 내년 첫번째 날에도… 우리 주님을 좇아서 그분안에 거하고 그분안에 머무는 예수님안에 살아가는 하루의 연속이 되길 기도하고, 바랍니다. 새해 여러분들의 삶이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의 손안에서 안전하고 평안하며 흥미진진한 믿음의 모험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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