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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아프지 않습니다.(2018년 10월 21일 목양칼럼)

2022년 6월 11일
2분 분량

죽으면 아프지 않습니다.

살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살고 싶은 인간의 의지와 간절한 소원은 우리의 어떤 소욕보다 강하고 질깁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우리의 삶에 가장 강렬한 욕구로 존재합니다. 그래서인지 내가 살아가는 것이 어려움을 만나거나 내 예상과 기대에서 어긋나가면 견디지 못합니다. 내가 생각했던 반응과 대우가 나에게 돌아오지 않을 때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습니다. 내 가치가 추락한 것 같고, 내 존재가 무시를 당한 것같습니다. 분노의 감정이 치밀어 오르고 분한 마음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고 싶고 다시 과시하고 싶어서 발끈하곤 합니다.

문제는 도처에서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고의로 그럴 수도 있고, 어떤 때는 특정상황에서 그런 일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나에게 전혀 그럴 의도로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말과 행동언어들을 받아들이면, 그 일의 진위와 관계없이 나의 마음은 계속해서 그 끓어오르는 내면의 화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 때 우리가 보통 취하는 방법은 살려고 애를 쓰는 것입니다.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고, 내가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시도합니다. 점점 더 강도가 센 대결이 시작됩니다. 더 큰 쾌감과 더 깊은 패배감사이를 넘나듭니다. 널뛰는 마음이 내 삶을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안정과 평안은 이미 사라져버리게 되죠! 이기는 길은 그것에 좌우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첫번째 단계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다 진실은 아니지만, 일부는 사실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그 사람이 나에게 하는 말이나 상황이 나에게 전해주는 메시지가 거짓이라면 우리는 더 편하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마음에 평안을 유지하면서 그 말이 맞다고 해 줄 수 있습니다. 인정하기 시작하면 덜 아파도 됩니다. 그것은 단지 져주는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에서 죽음을 경험한 사람은 그것을 인정하고도 아프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죄인임을 인정한다는 것은 나는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나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내가 그렇다는 것을 인정하면, 상대의 공격은 더 이상 강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었습니다. 내가 만날 수 있는 모든 공격이나 비난보다 나는 더 큰 죄인이고, 그 죄 때문에 나는 죽어 마땅한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당하는 이 정도로 아프지 않습니다. 나는 더 큰 죄인입니다. 나는 이미 십자가에서 죽었습니다. 죽었기 때문에 아픔은 사라집니다. 죽으면 더 이상 아픔이 나를 장악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아픔이 찾아올 때 흔히 살려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기도는 살려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살려달라고 악을 쓰고 애를 쓰면 쓸수록 나도 아프고 상대도 결국 아프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는 것이 아니라, 죽어야 합니다. 십자가에서 나는 죽었음을 선포하십시오. 그 때 우리는 아프지 않습니다. 그리고, 상대도 살려줄 수 있습니다. 나 죽고 너 살자! 실상 나 살고 너 살자!는 상생의 태도입니다.

나를 죽이려고 들이대는 사람의 마음에는 자기가 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죽이고나만 살려하면 결국은 모두 죽습니다. 모두 함께 사는 그 길. 나 죽고 너 살자! 죽는 것이 사는 것입니다. 살리는 삶으로, 생명을 주는 삶으로.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의 생명으로 모든 죄를 이기신 예수님의 생명의 능력으로 한 주도 살아가시길 기쁜 마음으로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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