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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름다운 것은 쉽게 얻어지지 않습니다. [2018년 12월 16일 목양칼럼]

2022년 6월 11일
2분 분량

모든 아름다운 것은 쉽게 얻어지지 않습니다.

집이 이사를 했습니다. 새 집으로 이사를 한 것은 몇 가지의 감사와 은혜가 있습니다. 먼저 특별새벽기도회 기간에 한 이사라 빛의 속도와 깃털과 같은 가벼움속에서 대충(?) 마쳤다는 것입니다. 이사가 이렇게 쉬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사에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이사가 벌써 끝이 났습니다.^^; 두번째는 공간이 더 넓어져서 내년에 저희 가정에서 가질 모임에 딱 맞는 집을 하나님이 주셨다는 생각에 감사할 뿐입니다. 세번째는 약간 영국식 정원 같은 자연스럽고 사계절 여기저기에 꽃이 피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습니다. 이 또한 들어갈 때마다 마음이 뭉클심쿵하게 합니다. 네번째, 저의 가장 큰 감동과 기쁨은 여기에 있습니다. 마당에 자카란다가 적당하게 큰 나무에 꽃을 주렁주렁 매달고 중심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자카란다의 보라빛 향연은 언제 보아도 로맨스에 빠진 한 사람처럼 멀뚱멀뚱 바라보게 만드는 끌림이 있습니다. 앞마당에 있는 자카란다는 생각도 해본적이 없는데 그 하나로 너무 행복합니다.

그러나……

모든 아름다운 것은 그냥 얻어지지 않는 것을 또한 배웁니다. 제가 이사에 신경을 못 쓰는 틈에 제 아내와 아들들, 그리고 소문을 들은 몇몇 공동체 가족들의 수고가 너무 많았습니다. 제가 해야 하는 그 일을 대신 해주신 노고로 제가 새벽기도를 섬기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쉬움은 누군가 다른 분들의 땀과 애씀의 대가로 얻어집니다. 공간이 넓어진 것은 더 많은 청소할 곳과 더 많은 그곳들을 채울 가구들을 요청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 있는 것을 가지고 살자고 마음을 먹지만, 언제 이 얇은 마음이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세번째로 예쁜 정원입니다. 그냥 널찍하고 네모난 정원이면 자르는 시간만 있으면 잔디깍는 것이 어려운 과정은 아닐텐데, 여기저기에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심겨지고 자라고 있는 나무와 온갖 풀들을 보면 그 하나 하나를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다듬어야 할지 답이 나오질 않습니다. 하나하나의 예쁨을 계속해서 보려면 하나 하나를 잘 다듬고 손질해주어야 할텐데, 예쁜 마음보다는 해치워버리고 싶은 마음으로 오히려 망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카란다입니다.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그 꽃나무를 바라봅니다. 안에서도, 옆에서도, 집 밖에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그 수려한 자태와 매혹적인 색채는 가히 수준급입니다. 그러나, 입을 벌리고 위를 보는 사이에 밑에 떨어진 수 없이 많은 꽃잎들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영상속에서 보던 그 꽃비의 결국은 빗자루질을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하는 것이라는 것을 전에는 몰랐습니다. 하루에 한 번으로 안됩니다. 두 번, 세 번을 할 때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것은 그냥 얻어지지 않습니다. 한해를 보내면 내가 추억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 있다면, 거기에는 많은 애정과 시간, 노력과 기도, 나의 관심과 수고가 있었을 것입니다. 내년을 계획하면서 더 멋지고 귀한 한 해를 생각한다면, 그것은 나의 스트레스와 에너지를 요청하고 있는 것일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이루어가고 있는 가정과 공동체의 축복과 아름다움도 수 없이 많은 분들의 수고와 헌신이 있기에 아름다운 가정, 아름다운 공동체라는 수식어가 가능할 것입니다. 모든 아름다운 것에는 전혀 아름답지 않은 것을 감당하는 수고가 있습니다.

곧 다가오는 성탄절은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날을 기념하고 예배하기 위해서 초대교회부터 지키던 절기입니다. 예수의 이 땅에 오신 성육신은 우리가 만나는 사랑의 아름다움, 나눔의 아름다움, 낮아짐의 아름다움, 함께 함의 아름다움의 극치입니다. 그러나, 그 성탄은 하늘에서 보면 결코 아름답지 않습니다. 아들을 보낸 그 아버지의 마음, 성자를 보낸 그 하늘 공동체의 슬픔과 고통이 있었기에 우리에게 이 아름다운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사건의 감동이 있었던 것입니다. 아름다움에 감동할 줄 아는 당신, 아름다운 것을 위한 수고의 아름다움을 아끼지 않는 당신.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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