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7일 목양칼럼입니다
교회를 어머니처럼…
지난 번에 어머니의 천국환송예배를 마치고, 저희 온 가족들이 부천에 살고 계시는 작은 어머니(아버지의 남동생의 아내, 숙모라고도 부릅니다.)를 뵈러 다녀왔습니다.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는 잘 뵙지 못했는데, 어머니가 계시지 않은 곳에서 작은 어머니는 더 이상 작은 어머니가 아니라 나의 어머니셨습니다. 한 분 남으신 숙모를 안아드리고, 어머니 옆에서 사진을 찍고 처음으로 동네 친구들의 이야기와 다니시는 절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절에서 새벽마다 “너의 목회를 위해서 기도하신다”는 비밀도 알게 되었구요…^^
장인 어른과 장모님께서 그 자리에 계셔주신 은혜를 누리고 있는데, 이제야 어머니와 아버지의 지평이 양가 어르신을 너머 조금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옛 시조에서 노래한 것처럼 ‘부모님 살아계실 때 할 할 일(효도)를 다 하여라, 이 땅을 떠나시면 두 번 다시 기회가 없다’는 선현의 노래가 그대로 와 닿습니다. 지금 계신 부모님을 공경하지 않으면, 언제가는 그 기회가 사라져버립니다.
요즘에 호주에서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해서 국민들의 의향을 알아보기 위한 투표를 우편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의 교회에서 선례를 겪었는데, 이 작업은 생각보다 큰 파장을 남깁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정과 결혼이라는 가치관을 더 이상 자녀들에게 가르칠 수 없고, 가정을 위협하는 가치들에게도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길이 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는 결정이고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민권이 있으신 분들은 투표에 신청을 하시고, 주소변경작업을 거친 이후에 꼭! 여러분의 의견을 전달해 주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동성결혼에 찬성하는 분들은 꼭 투표에 임할 것입니다. 그 외에도 조혼, 다중혼등의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이 결정이 되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결혼관, 즉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연합,을 지지하는 분들은 그것에 대해서 무감각 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막연하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꼭 투표에 참여를 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자녀를 지키는 길이고, 우리의 가치를 지키는 길이고, 하나님께서 주신 건강한 관계의 복을 이 사회에서 살아가게 될 우리의 후대에까지 이어주는 길입니다.
감사한 것은, 이 일들을 위해서 여러 교회에서 힘을 합쳐서 관심을 갖고 의견을 나누고 자료를 준비하고, 기도를 하고, 서로의 교회뿐 아니라 이 사회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존 칼빈은 ‘하나님은 아버지고, 교회는 어머니다’라고 했습니다. 내가 속해있는 공동체는 나의 믿음의 어머니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더 큰 어머니가 있습니다. 주님의 교회입니다. 우리의 어머니인 교회가 온전하게 존재하기 위해서, 지금은 온 교회가 관심을 가질 때입니다. 미국교회의 뼈아픈 후회와 고통을 생각해보면, 지금이 기회입니다.
교회들이 우리의 어머니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옆에 계시고, 삶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교회를 사랑하고, 우리의 교회가 있는 사회를 기억해주십시오. 주님의 것이기에 교회가 너무 사랑스럽고 너무 귀하지만, 그 교회가 겪는 고통을 통해서 너무 아프고 너무 아린 마음을 그대로 갖는 것처럼 지금은 어머니인 교회와 그 교회를 담고 있는 사회의 미래를 살펴보아야 할 때입니다. 교단과 교파, 신학과 전통을 뛰어넘어서 교회를 생각하면서 헌신해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을 통해서 교회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웁니다. 이 모든 과정에 함께 하실 주님의 손길을 간절히 바라며, 김목사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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