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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4일 목양칼럼입니다.

2022년 6월 11일
2분 분량

만날 때와 헤어질 때

삶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입니다. 이민사회는 이것을 극단적으로 경험하는 곳이 아닌가 합니다.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같은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급하게 만나고 급하게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동시에 헤어짐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만난 것이 엊그제 같은데 헤어질 일들이 참 많습니다. 헤어짐은 상처입니다. 이어져있던 관계가 산채로 끊어지는 고통입니다. 처음 과테말라에 갔을 때, 그것을 느꼈던 곳이 공항이었습니다. 오는 사람에 대한 반가움과는 비교할 수 없는 떠나는 사람에 대한 슬픔과 눈물이 아로새겨진 곳이 예상치 못한 공항의 모습이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입니다. 만남의 축복으로 삶이 힘을 얻고, 인생이 방황의 종지부를 찍고, 가정이 주님의 터치를 경험하기 시작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함께 서로에게 삶의 동반자로, 인생의 샴쌍둥이처럼 함께 있던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떠나는 것은, 그 이유와 함께 떠남 자체로 마음에 긴 여운을 남깁니다. 헤어짐이 만남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종종 잊지만, 변치 않는 사실은 헤어짐이 만남보다 선행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만남은 헤어짐을 어떻게 마무리했느냐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특히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우리의 만남을 기대하기 전에, 우리의 헤어짐을 잘 다룰 줄 알아야 합니다. 제가 대학교 다닐 때 송인규교수께서 쓰신 만날 때와 헤어질 때!라는 소책자가 있습니다. 그 내용 중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일단 헤어지고 나면 그 직후에는 잘 모르지만 점차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 때에 생기는 최대의 위험은 과거에 연연하여 현실을 도피하고 미래를 포기하려는 정서적 자살행위이다. 즉 지난 날의 즐거웠던 추억들, 애틋한 그리움, 기약 없는 회복에의 동경 등에 정신을 빼앗긴 채 비탄과 자포자기 심리, 그리고 자학적 감상주의에 휩싸여 부질 없이 세월만 흘려 보내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과거집착증과 병행하여 겪는 위험이 있다면 그것은 헤어짐에 대한 반발로 인하여 상대방을 증오하거나 헤어짐을 유발시킨 상대방 가족의 일원이나 친구에 대해 깊은 적대감과 원망을 품는 일이다… 그러나 어떤 형태의 것이든 억압된 원망을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표출시키는 일은 자신에게나 남에게나 해독이 될 뿐이다.”

우리의 삶에는 만날 때가 있고, 헤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 헤어짐은 덮어놓거나 무시한다고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잘 다루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만남을 통해서 복을 주시는 것처럼, 헤어짐을 통해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고, 우리를 돌아보게 하시고, 우리를 더 성숙한 개인들로 키워주시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나의 삶에 있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한데, 우리의 상한 감정과 사고의 과정을 존중하고 그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회복해가는 과정과 동시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기억을 남기려는 노력입니다.

사람 때문에 아픔을 겪었다고 만남을 회피하려 해서는 안됩니다. 사람 때문에 아픔을 겪은 마음으로 무작정 다른 사람에게서 더 좋은 기대하려 들어서도 안됩니다. 관계의 키는 언제나 상대에게 있지 않고, 나와 내 마음을 빚으시고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시간표에는 영원한 실패와 영원한 좌절이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그분의 손은 우리를 치유하시고, 우리를 자라게 하십니다. 과거를 축복하십시오. 용서하십시오. 사랑하십시오. 우리가 기대하는 미래의 만남은 거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만남에서 나에게 남은 죄와 아픔은 십자가로 가지고 가고, 감사와 은혜는 내 다음 만남을 위해서 남겨두십시오. 여러분의 오늘의 삶이 ‘헤어짐과 만남’으로부터 건강하게 자라가는 텃밭이 되길 축원합니다. 여러분, 오늘도 사랑합니다. 여러분은 제 인생의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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