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30일 목양칼럼입니다
교회개척은 축복입니다.
종종 교회를 개척하려고 계획 중이시거나, 교회를 개척하는 것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해서 연락을 주시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동안 다녀가신 분들 중에서 실제로 교회를 개척하신 분도 계시고, 개척하셨다가 교회가 없어지신 분도 있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결과들이 참 다양합니다. 결과들을 보면서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날까?’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하나의 원인을 찾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적으로 보이지 않게 역사하는 하나의 분명한 요인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마음’이라는 동기입니다.
개척은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목회자의 준비와 헌신만이 결코 아닙니다. 성도들의 많은 땀과 수고가 필요합니다. 교회를 개척하는데 설렁설렁 대충대충 하려고 가시는 분은 없으실 것입니다. 지나치게 부담을 가지시는게 다반사일 정도로 개척은 무위도식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그 과정을 잘 감당합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잘 모릅니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의 결과가 드러난다고 생각할 때… 바로 그 때 시작됩니다.
교회가 잘 세워져가면 헤게모니의 다툼이 일어나기 쉽고, 잘 되지 않으면 내 수고와 내 열심에 대한 본전이 생각나서 서로에 대한 책임전가와 공방전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이 두 가지는 언뜻 보면 전혀 다른 것 같지만, 실은 한가지입니다. 교회를 개척하는 그 중심에 나의 소원과 나의 기대가 있었습니다. 말하지 않고 숨긴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교회가 있었습니다. 그 교회를 세우고 싶었던 마음들이 어느 순간에는 다 삐죽삐죽 튀어나와서 서로를 찌를 것입니다. 이런 서로의 원함들이 만나서 충돌하고 에너지들이 상쇄됨으로 결국 교회의 생사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배운 것은 교회는 주님의 교회를 세우기 위한 에너지를 가지고만 개척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이유가 교회개척에 숨겨진 목적이 된다면, 초반에 교회를 위해서 애썼던 그 수고가 갈수록 교회를 어렵게 하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교회를 개척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를 꼭 기억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주님의 교회를 세우길 원하는가? 그 주님의 교회는 어떤 모습인가? 그 교회에 대한 분명한 그림과 계획이 있는가? 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 의도와 목적을 왜곡시킬 수 있는 마음의 상처나 축복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공동체가 있는가?하는 것입니다.
둘 중에 무엇이 중요한가가 아니라 모두 중요합니다. 이 두 가지 질문 중에서 가장 교묘한 경우는 교회에 대한 비전과 계획이 잘 준비되었는데, 내 마음이 어긋나있거나 마음에 상함과 원망을 무시하고 가는 것입니다. 전자만큼 후자도 잘 다루어야 합니다. 교회는 축복의 통로이고,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고, 그분의 밝음을 세상에 드러내는 곳입니다. 숨겨진 마음의 어두움이나 치유되지 못한 상처와 아픔은 어떤 모양으로든 비춰지게 되어있습니다. 그것은 인지상정입니다.
교회는 축복입니다. 개척은 축복입니다. 그러나, 축복의 마음으로 개척할 때만 교회는 세상의 축복이 됩니다. 먼저 보이지 않는 마음의 밑바닥과 동기를 세밀히 살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분의 따듯함과 푸근함, 사랑과 넉넉함이 모든 사람들에게 흐를 때까지… 그리고 보이는 교회를 잘 준비해야 합니다. 그분의 형상이 경험되고 드러날 수 있도록… 주님의 마음으로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세워지는 주님의 교회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어둠과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예수의 생명과 진리를 흘러보내는 교회들마다 세상가운데 빛처럼 드러나길 소원합니다… 김목사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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