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6일 목양칼럼입니다
너의 이름은
큰 아들의 방에 큼지막하게 포스터가 하나 붙어있습니다. 얼마전에 상영했던 마코도 신카이 감독(Makoto Shinkai)의 ‘너의 이름은’입니다. 혜성의 일부가 갈라져 나와서 충돌한 끔찍한 재앙이 일어난 작은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한 여고생 Miyamizu, 도쿄에 살고 있는 평범한 남자고등학생인 Takagi의 운명적 만남은 사랑이야기나 인연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존재에 대한 인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알아줌의 갈망. 내가 누구인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받고 싶은 조명. 내 삶이 누군가에게 소중하고 가치가 있다고 하는 것에 대한 바램이 머리 끈 하나로 연결되어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서로에게 다가가는 순간들은 고등학생 때의 첫사랑에 대한 떨림이 아니라, 인생의 힘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가는지를 보여주는 묵직함을 느끼게 합니다. 그들의 서로에 대한 자력과 같은 끌림은 우리 모두에게 흘러나오는 깊은 내면의 요청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제목은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내가 찾고 있는 한 사람, 나를 찾고 있는 한 사람. 두 개의 전극이 만난듯한 강렬한 눈빛이 교차하는 순간에 나오는 두 사람의 대사는 순간의 숨을 막히게 합니다. 이 대사가 계속해서 귓가에 멤도는 이유는 누군가 불러주길 원하고 누군가 알아주길 원하는 우리의 가장 큰 바램이 이 두 단어에 집약되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아들의 방에 붙어있는 포스터는 저의 책상 위에도 작은 엽서크기로 놓여있습니다. 교복을 입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위아래에 서서 바라보는 움직임은 지금도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두 사람이 저의 마음을, 아니 우리의 마음을 훔쳐버린 것 같습니다.
대도시에 살든, 시골의 작은 마을에 살든, 고등학생이든, 직장인이든, 다른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는 위치에 있든, 무명으로 자신의 자리에 서 있든. 우리 모두는 같은 몸부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 나를 기억해주는 것. 누군가 나를 잊지 않는 것. 누군가에게는 내 존재와 내 삶이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그 한 사람이 옆에 있을 때에 삶은 살만한 것이 됩니다. 살고 싶은 것이 됩니다. 그러나, 그 한 사람이 옆에 없을 때 삶은 살아야 할 이유를 상실할 이유도 됩니다.
이름을 알아주는 것. 그 사람의 존재를 알아주는 것. 그 사람의 존귀함을 찾아주는 것. 그것은 그사람의 삶에 생기를 주고, 살게 하고, 살아야 할 이유를 발견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꼭 소리를 내서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우리는 얼마든지 그 사람을 부를 수 있습니다. 잠시 쳐다보는 눈빛으로도, 어깨를 두드려주는 가벼운 격려로도, 살짝 오버해서 보여주는 환영의 웃음에서도, 이번주에 배운 전화기의 문자메시지에 들어있는 작은 특수효과 하나로도… 우리는 그 이름을 부르고, 그 이름을 내가 알고 있고, 당신은 나에게 정말 중요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하나님은 죄를 범한 인간을 찾아가실 때, 그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셨네요. “아담아, 아담아…”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이 죄인이고 악하고 타락한 사람이라고 여겼던 세관원장을 찾아가실 때, 그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셨네요. “삭개오야…” 그 이름을 부르는 것은 그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고, 관심이고, 마음을 변화시키는 그분의 터치였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시죠!
오늘도 그분은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당신을 알고 계신 분입니다. 힘내세요! 당신은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요즘 오랫동안 흐린 날씨에 눌리고 움추러들기 쉬운 때인데, 누군가의 이름을 한 번 불러주면 어떨까요?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주고, 내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주길 원하는 나의 바램처럼요.^^ 한 주간도 햇살 같은 주님의 사랑으로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쫓겨가지 않고 좇아가는 삶이 필요한 때입니다.[2018년 12월 30일 목양칼럼]](https://static.wixstatic.com/media/0e6cd4_d2a028afa5774f41af364ccf5d8d6686~mv2.jpg/v1/fill/w_500,h_356,al_c,q_80,enc_avif,quality_auto/0e6cd4_d2a028afa5774f41af364ccf5d8d6686~mv2.jpg)
![모든 아름다운 것은 쉽게 얻어지지 않습니다. [2018년 12월 16일 목양칼럼]](https://static.wixstatic.com/media/0e6cd4_5f7770d9626644a6951500602fcf719e~mv2.jpg/v1/fill/w_500,h_356,al_c,q_80,enc_avif,quality_auto/0e6cd4_5f7770d9626644a6951500602fcf719e~mv2.jpg)
![삶이 이어지는 공동체의 축복을 바라며…[2018년 12월 7일 목양칼럼]](https://static.wixstatic.com/media/0e6cd4_8f46b484d08540e98900a486fdf2e59d~mv2.jpg/v1/fill/w_500,h_356,al_c,q_80,enc_avif,quality_auto/0e6cd4_8f46b484d08540e98900a486fdf2e59d~mv2.jp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