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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19일 목양칼럼입니다.

2017년 3월 18일
2분 분량
은혜면 됩니다.

교회는 서로 같기 때문에 만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우리가 만나서 예수님의 몸을 이루어갑니다. 교회는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갑니다. 그것이 교회입니다. 누가 더 필요하고, 누가 덜 필요하고가 없습니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르고가 없습니다. 모두가 주님 앞에서는 가치가 있고, 소중합니다. 모두가 자신의 자리가 있는 것입니다. 교회는 모두가 같기 때문이 아니라,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른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죄에 대해서 십자가에서 죽고, 예수의 생명으로 이어져서 이음새들을 붙이고, 예수님의 사랑으로 자신의 자리에 거하면 됩니다.

모두가 전망대의 자리에 있으려고 하지 않고, 모두가 앵커가 되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랬다가는 무게가 한 곳에 모여서 그 배는 가라앉을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군가는 배의 앞쪽에서 가장 강한 물의 저항을 헤치며 나가는 자리에 있어야 하고, 누군가는 기관실에서 뜨거운 열기를 버티는 곳에 있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주방에서 식탁교제를 위해서 역할을 감당하고, 누군가는 창고의 자리를 맡아주어야 합니다. 각자가 주신 은사와 부르심을 따라서 자신의 자리를 감당해갈 때 교회는 하나의 온전한 배처럼 생명체로 지어져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교회는 교회가 되지 않습니다. 배의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다 배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배는 대양에 띄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거대한 배건조대안에 만들어진 배를 저 바다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 그 엄청난 힘과 도구는 어디에서 나와야 할까? 인력을 동원하든, 기계를 사용하든 그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배보다 더 큰 에너지와 운동력을 필요로 하는 도구가 필요할 지 모릅니다.

놀랍게도 그 길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배를 바다로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바닷물을 배가 있는 곳으로 끌어오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물이 건조대 안에 채워지면 배는 스스로 물에 뜨게 되어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의 채워짐으로 대양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교회로서 우리가 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사역은 교회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은혜가 공동체안에 채워지도록 길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 은혜안에 교회가 잠기게 될 때, 교회는 비로소 교회가 됩니다. 그 때 서로 다른 우리가 각자의 부르심과 은사를 따라서 모인 이유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몸인 그분의 교회를 이룰 수 있는 것으로 이미 우리에게는 은혜입니다. 그러나, 그 은혜가 은혜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은혜를 깊이 알아가는 것입니다. 은혜의 각성과 감동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 은혜 안에 살아가는 것입니다. 은혜로 섬기는 것입니다. 그 때부터 이름으로서의 교회가 아니라, 교회를 경험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교회가 교회되게 하고, 교회가 교회로 살게 하는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뛰어남이, 때로는 우리의 성급함이, 때로는 우리의 과욕이 은혜의 채워짐을 기다리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은혜는 교회가 자신의 자리로 나아가도록 합니다. 은혜는 교회를 부드럽게 합니다. 은혜는 교회를 움직이는 엄청난 에너지입니다. 은혜는 평안가운데 교회를 인도합니다. 교회가 교회되도록, 교회의 부르심을 향해서 나아가도록 도와줍니다.

그분으로 채워지기 위해서 그분께 나아가는, 우리에게 주시는 한 주간을 그분의 충만으로 살아가는 다음의 가족들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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