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2일 목양칼럼입니다.
은혜가 가능하게 합니다.
거대한 유조선을 만드는 조선소를 고등학교 다닐 때 단체로 가 본 적이 있습니다. 이런 배 저런 배, 배라는 것을 보기도 하고 타보기도 했었는데 – 고작 유원지에 있는 모터보트나 한강 유람선이었지만.^^; – 축구구장보다 더 큰 유조선 건조대에 만들어지고 있는 배를 보는 것은 사이즈 만으로도 압도되기에 충분했습니다. 다른 말이 필요가 없었습니다. 배가 아파트보다 더 클 수 있을 것다고는 상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눈앞에 드러나는 현실 앞에 우리 모두의 입은 자동문처럼 열렸습니다.
주변에는 여기저기 각 철판들이 맞추어지고, 다른 곳에서 조립해 온 더 큰 조각들을 이어가는 작업들이 한창이었습니다. 커다란 쇠덩어리들과 쓰임새를 알지 못하는 철제부품들이 널려있었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기중기와 같은 중장비를 동원해서 그것들을 움직이고, 무전기 등을 통해서 소통을 해가면서 질서정연하게 맞추는 작업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얼추 배의 모습들이 만들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게 물에 뜬다고?’ 그 유조선을 만들기 위해서 사용하고 있는 철판들은 얼핏 보아도 학교 교실의 한 쪽 벽보다 더 큰 것들이었습니다. 쇠는 물에 가라앉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양의 철판들이 사이즈도 가늠하기 힘든 크기로 연결이 되는데, 그게 물에 뜬다는 것은, 신기하다기보다는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거기에 두 번째 질문이 생겼습니다. ‘이걸 어떻게 바다까지 가지고 가지?’
잠시 후에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이 저의 궁금증을 어떻게 하셨는지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쇠로 만든 배도 물에 뜨는 구조를 가질 수 있다는 말씀을 공기와 물과 쇠의 성질들을 가지고 열심히 손을 움직여가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저희들에게 가르쳐주셨습니다. 과학적인 원리가 있어서 잘만 만들면 배는 반드시 물에 뜨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원리를 반영해서 그려놓은 도면에 충실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비밀도 알게 되었습니다. 배를 물로 끌고 가지 않고, 배가 있는 곳을 물로 채우면 그 육중한 배는 거짓말처럼 물 위에 뜬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염려는 기우였습니다. 배를 바다로 끌고 가기 위해서 밧줄로 당겨야 하나? 배 아래에 원통형의 쇠기둥들을 연달아서 놓고 배를 밀어야 하나? 사람들이 그걸 들면 몇 만, 몇 십 만 명이어야 하나? 저의 제한된 경험과 세계안에서는 답이 나오지 않아서 거품처럼 일어나던 물음표를 그 분은 마침표로 바꿔주신 것입니다. 배를 바다까지 힘들게 끌고 가서, 우리가 또 다른 노력에 의해서 배를 물에 알아서 띄워야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원리에 충실하게 만들어 놓으면, 배 아래에 바닷물이 채워지는 순간 배는 물에 뜨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습은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우리가 살아가고 이루어가는 공동체를 이해하는 그림이 되어주었습니다. 각기 다양한 형태의 쇠판들인데 말씀안에서 연결되면 물에 뜨는 것처럼, 서로 다른 우리가 만나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모인다고 다 교회는 아닙니다. 아무렇게나 붙인다고 다 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안에서 연결이 되는 것입니다. 이 사람이 왜 여기 있나? 이런 모양이 왜 필요할까?싶은데 모두 다 중요하고 하나도 없으면 안되는 지체들인 것입니다. 교회는 Best One이 누구인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두 다 Only One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보시는 우리입니다. 그 우리가 함께 모여서 교회를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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