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6일 목양칼럼입니다.
성령이여 임하소서!
예수님은 승천하시면서 이 땅에 남아있는 제자들 – 제자들의 입장에서는 예수님이 승천하신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제자들이 남은 것이 맞죠!?ㅎㅎ – 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이 말씀은 교회의 대위임령이라고 불리는 말씀입니다. 교회의 사명과 교회의 존재이유에 대한 예수님의 선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교회의 사명과 존재이유에 대한 말씀은 단순히 교회의 이야기가 아님을 알 수있습니다. 그것은 성령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출발점에는 성령님이 계십니다. 성령이 첫번째의 자리에 거하실 때 교회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성령이 거하실 때 교회의 사역이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열매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성령이 빠지신다면, 기관차가 없는 기차처럼 교회는 방향을 잃고, 정체성을 잃고, 세파와 한파에 녹슬어 주저앉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성령과의 동역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순간부터 예수님은 자신의 삶과 사역이 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성령과 함께 살고, 그분의 능력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매일마다 성령을 인정하고, 그분의 임재를 확신하고, 그분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사역을 이끌어가는 힘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일하시지 않는다면, 우리가 성령을 인정하고 그분의 주도권과 그분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말씀도 구원도 나에게 남의 이야기가 됩니다. 나의 사역과 우리가 이루고 있는 교회 공동체도 세상의 상식과 세상의 방식과 세상의 기대들이 만나는 세상의 연장선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성령안에 거한다고 하는 것은 말씀대로 능력을 만나는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인이 되는 능력, 교회가 주님의 몸이 되는 능력, 세상이 하나님의 살아계시는 임재를 만나는 능력. 그것은 교회가 세상에서 성령에 붙들릴 때 가능한 것이죠!
그래서, 교회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사역은 기도입니다. 예수님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후에 이 땅에 남겨진 120여명의 제자들에게 가장 먼저 10일정도의 기도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간절히, 열망하는 마음을 가지고 약속하신 성령을 구했습니다. 성령의 강력한 임재가 시작되고 초대교회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의도적으로 기도를 교회역사의 첫 번째 순간에 강렬하게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교회는 홀로가 아니라, 성령의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성령은 살아계십니다. 성령은 교회의 능력이십니다. 성령은 교회를 교회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충만입니다. 성령이 있으면 교회가 있고, 성령이 없으면 교회는 없는 것이라는 말은 과장이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교회의 흔적이나 건물이나 조직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능력을 상실한 인간의 본성과 세상의 시녀로 존재할 뿐입니다. 반대로 교회가 초라하고 별볼일 없다고 할지라도 성령이 계시면 그 교회의 위상과 사이즈와 모이는 사람들의 숫자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알게 됩니다. 교회는 성령안에 거해야 합니다. 교회가 아니라, 성령께서 세상을 구원하시고 세상을 긍휼히 여기시고 세상을 회복케하는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성령으로 사랑하고, 성령으로 섬기며, 우리의 한계와 울타리를 넘어서는 성령의 공동체로 그 분 앞에 나아가길 바랍니다. 이 세상을 변화시킬 주님의 역사를 가슴 뜨겁게 기대하는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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