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8일 목양칼럼입니다.
부족함을 사랑하다.
여행중입니다. 가족들이 가방 몇 개를 들고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에 가지고 다니는 것중에 잉여물품이 없습니다. 가장 최소한의 것만 가지고 다닙니다. 당연히 부족합니다.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은,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길들여져 있던 익숙함이라는 옷을 벗어던지고 다니는 것입니다. 그래서, 간간이 모든 것이 있는 집이 생각나기도 하고, 빨리 돌아가고 싶은 귀소본능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부족함은 불안함을 느끼게도 하고, 번거롭게도 하고, 귀찮게도 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있던 것들이 없어도 살아집니다. 입던 옷도 가지수를 줄이고, 전화도 마음대로 안되고, 와이파이도 간간이 이용하고, 필요한 일정도 그 때 그때 잡아야할 때가 있지만 삶은 살아집니다. 없다고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서 불편함은 편안함이 됩니다. 없다는 것이 불편이 아니라, 자유로 다가옵니다. 없음의 자유를 발견하고 나니 있음이 더 많은 자유가 아니라 더 얽어매여 있는 겹겹의 거미줄처럼 불편함으로 다가옵니다. 그것을 벗어난 편안함이 있습니다. 없기 때문에 더 가볍게, 더 편안하게, 자족하며 살아가는 자유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부족함은 나에게 있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것들인지를 알게 해줍니다. 게다가 나에게 있었던 것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것들이었는지도 가르쳐줍니다. 부족함으로 있음의진정한 가치에 눈을 뜹니다. 입을 수 있는 옷이 있음에 감사하고, 한 끼를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옆에 있는 것으로 감사하고, 오늘 하루를 움직일 수있는 힘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이 ‘특별한 것’이 되는 삶의 가치의 반전은 더 있음이 아니라, 부족안에서 이루어지는 화학작용입니다.
우리 시대는 더 갖지 못할 때 절망하라고 가르칩니다. 남들보다 더 많이 갖지 못할 때 자신을 정죄합니다. 있음의 가치보다는 있지 않은 없음으로 비난을 받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모든 것이 다 갖춰진 인생은 없습니다. 모든 은사를 다 가진 사람도 없고, 모든 꿈을 다 이룬 사람도 없습니다. 자신의 모든 모습이 다 마음에 드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정상입니다.
부족하지만, 부족속에서 감사를 배우고, 만족을 배웁니다. 그 부족때문에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임을 인식하게 되고, 그 부족때문에 섬김만이 우리를 완성시킬 수 있다는것도 깨닫게 됩니다. 부족은 문제나 위기가 아닙니다. 부족의 축복, 부족의 감사, 부족의 공식을 알지못하고 살아가는 것이 위기이고, 문제인 것이죠!
부족은 미워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족은 잘못이 아닙니다. 부족은 움추러들거나 숨어야 하는 때라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부족은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부족함을사랑할 때 비로소 우리에게 만족이라는 친구가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감사가 이웃이 되고, 겸손이 나의 일부가 될 것입니다. 부족을 없애고, 버리고, 밀어내려고 하는 시대에 부족을 사랑하고, 부족을 받아주고, 부족과 함께 살아가며, 부족이 주는 채움의 축복을 누리는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에 힘입어. 서울에서 김목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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