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4일 목양칼럼입니다.
성탄절에 만나는 성육신적 공동체(Incarnational Ministry)
성탄절은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을 증거하는 날입니다. 이 날이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인가? 에 대해서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물론 아닙니다. 그러나, 성탄절에 더 중요한 것은 그분이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셨다는 것입니다. 성탄절은 날에 대한 역사적인 고증에 의해서 제정된 날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아들의 사람으로 이 땅에 오심을 세상역사의 달력에 새겨넣고 그것을 정기적으로 반복적으로 선포하고 고백하는 선교적인 날입니다. 날이 틀릴 수 있다고 그 사건 자체를 없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 분이 오셨기에 이 절기는 그에 합당한 충분한 의미를 갖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성육신의 사건은 아무리 생각해도 감격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 날이 우리에게 역사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한 페이지를 제공하고 있는 것처럼, 성육신이라는 사건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이 되신 사건은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한 계획의 전면 실행을 의미하는 날이고, 영원하신 분이 유한이 되시고, 완전한 거룩께서 죄인의 모습을 가지시고, 불멸의 존재가 죽음을, 무한한 능력께서 한 사람으로 축소되고, 이 우주의 창조주께서 한 여인의 자궁에 들어가시는 기가막힌 역설과 불가능의 사건이 현실이 된 사건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이 우리에게 능력이 되는 것은 그것이 오늘의 현재 사건으로 드러나고, 마침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죄사함의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우리가 영원한 부활 생명과 부활의 몸을 갖는 것도, 우리가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로 완전한 구원가운데 주와 함께 왕노릇 할 것에 대한 소망도 모두 예수그리스도안에서 우리에게 이루신 그 사건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예수님안에서 하나님의 약속은 미래에 속한 현재가 되고, 언약에 속한 구속의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이 구원사건은 모든 사람,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위해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모습으로 오셨고, 그들과 함께 사셨고, 그들에게 말씀을 가르치시고 그들을 치유하시고 그들에게 당신의 성품을 드러내셨습니다. 이게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몸입니다. 그 교회는 성령안에서 예수님의 뜻을 행하는 곳입니다. 교회가 있어야 하는 곳은 예수님이 계시길 원하는 곳입니다. 교회가 할 일은 예수님께서 하신 바로 그 일들입니다. 참고로, 오늘 예수님께서 오신 다면 어디에 오실까요? 너무 직접적인 질문이라서 좀 불편할 수도 있지만, 예수님이 오신 곳은 소외와 죄로 인한 고통과 버림받음과 하나님의 구원을 받지 못해서 눈물과 고통가운데 있는 분들이 있는 곳일 것입니다. 그것이 꼭 경제나 정치논리로서의 약자라고 단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이 없어도 되는 인생은 없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는 대로 내일은 교회에서 성탄예배가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진짜 성탄을 드러내는 기회로 이 날을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예배할 시간에 한 사람을 찾아가서 사랑을 나누는 섬김의 예배로, 찾아감을 통한 삶의 예배로 대신하는 것은 어떨까요?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드려야 할 진정한 성탄의 예배가 아닐까 싶습니다.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부름받아서 모였습니다. 동시에 교회는 세상에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아버지께서 자신을 보내신 것같이 제자들을 보내셨습니다. 죄가 있는 곳에, 아픔이 있는 곳에, 버려지고, 눈물이 씻겨져야 하는 곳에… 바로 그곳에서 주님의 오셨음을 우리의 함께함으로 드러내는 공동체. 주님의 다시 오심을 성육신적 섬김으로 기다리는 공동체. 절기가 아니라 주님의 손과 발을 가진 살아있는 예수님의 몸으로 그분의 성육신을 이 땅에, 아니 한 사람에게 나누고 드러내는 성탄절. 여러분을 통해서 성탄절에 우리의 이웃이 예수님을 보기 원합니다. 여러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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