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7일 목양칼럼입니다
20171217 아픈 만큼 성숙해지길…
예전에 구창모씨가 부른 희나리라는 노래 중에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가사가 있었습니다. 그 노래 때문은 아니겠지만, 많은 분들이 아픈 것은 우리를 성숙시킨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실을 믿기 때문에 우리는 위로도 하고, 그 어려움을 견디기도 하고, 마음에 묻어놓고 잊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픔은 아픔으로 남습니다. 하나 하나가 켜켜이 쌓여서 결국은 내 인생의 방향이 되기고 하고 내 마음의 색깔을 만들기도 합니다. 나의 성향이나 기질을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아픈 경험이나 아픈 시간들이 우리를 성숙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아픔과 힘든 시간들을 돌아보고, 그 시간들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평가하고 자신이 자라는 방향으로 그 순간들을 정리해 놓는 사람들이 성장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상처가 진주를 만드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상처가 깊어져서 더 많은 아픔과 왜곡과 무너짐의 도미노 현상을 만들 뿐입니다. 아픈 상처가 우리를 성숙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픔과 상처를 통해서 교훈과 삶의 지혜를 배운 사람이 성숙하는 것이죠!
그러나, 그 성숙도 한계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 페이스북의 COO인 셰릴 샌드버그가 한 강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녀의 남편의 죽음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의 죽음을 아주 성숙하고 훌륭하게 받아들이고 극복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극복의 방법이 부정적인 비교입니다. 보통 사회에서 우리의 삶의 불행을 받아들이는 보편적인 방법중의 하나입니다. 그녀는 그 사건을 사고가 난 남편의 차에 자녀들이 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으로 감사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갈 이유를 찾는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분명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도 역시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죽음 자체에 대해서는 체념하고 모른 척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에 일어나는 사건을 해석하는 가장 온전한 눈은 주님의 눈입니다. 성경이 보여주는 하나님의 관점은 이 세상과 사람과 역사의 본질과 진실을 가장 완전하게 드러내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숙해간다고 하는 것은 우리의 삶과 우리의 문제를 주님 앞에서 정리하고 치유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다음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라가는 과정이 있을 때 우리는 이 세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피상적이고 본질을 회피하는 논리적 귀결이 아니라, 아픔과 고통 그 자체를 안아주고 그것을 통해서 도약할 수 있는 초논리적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자신의 삶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부인하거나 직면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건이 없어지거나 그 일이 미치는 영향이 상실되는 것은 아닌데도 말입니다… 우리의 삶에는 더 큰 일들이 일어날 수 있고, 더 아픈 일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 일을 직면하는 것은 나의 부족함을 만나고, 나의 한계를 만나고, 나의 초라함을 보아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우리를 성숙하게 합니다. 나만 알고 있는 나의 모습이 있지만, 나만 모르고 남들은 아는 모습도 있으니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추천할 만한 일입니다.
비즈니스를 잘 하려면 컨설팅을 받는 것처럼, 인생도 컨설팅이 필요합니다. 나의 삶과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동반자이시며 나의 삶의 인도자이신 주님의 눈으로 내 삶을 돌아보십시오. 그분의 지혜를 구하십시오. 그분의 섭리속에서 보십시오. 성령으로 변화될 기대는 바로 거기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한 해를 주님과 함께 마무리하십시오. 그리고 주님안에서 새로운 내년을 기대하십시오. 아픈 만큼 성숙하지 않습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의 여정을 축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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