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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일 목양칼럼입니다

2017년 9월 30일
2분 분량

그리스도의 향기

뉴질랜드를 잠시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잊을 수 없는 한 가지는 아마 냄새?일 것입니다.^^; 뉴질랜드를 타려고 비행기에 앉았는데, 제 옆에 한 마오리의 십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형제가 앉았습니다. 함께 온 다른 가족들은 다 앞줄에 앉아있는데, 이 아들만 뒷 줄에 제 옆에 앉았습니다. 그러려니 했는데, 곧 상황파악이 되었습니다. 이 아들은 며칠을 씻지 않았는지 알 수 없지만, 견딜 수 없는 냄새가 콧속으로 파고 들어왔습니다. 자리에 앉아서도, 아들이 아무리 불러도 돌아보지 않는 엄마와 아예 부르지 않을 뿐 더러 그 방향으로는 쳐다도 보지 않고 아들을 의식하지 않던 아빠, 그리고 한 번씩 감시의 눈빛으로 오빠를 쳐다보는 여동생의 눈매는 이 가정에서 이 아들의 자리가 어떤가를 보게 해 주었습니다. 약간의 몸과 지능의 어려움이 있는 아들은 가정에서 반갑지 않은 손님이었던 듯합니다. 덕분에 아들은 필요한 것이 있을 때마다 저를 보았습니다. 물건이 떨어지든, 무슨 도움이 필요하면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제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든 그 형제와 비행을 마치며 경험한 첫 번째 뉴질랜드의 향기는 그렇게 근사하지는 않았습니다.^^;

2박 3일간의 공식일정을 노회가족수련회가 진행된 Whangarei에서 보내고, 둘째 아들과 함께 잠시 1박의 여행을 떠났습니다. 떠난 곳은 Rotorua라고 하는 온천과 화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 마오리 문화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곳이었습니다. 5시간을 운전하고 와서 파김치가 되어서 12시가 거의 다 되어서 도착한 숙소는 반전의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인터넷에 나오는 호텔등급 점수와는 무관하게 풍겨져 나오는 아주 오랜 동안 청소하지 않아서 풍겨오는 수 천명의 사람들의 발냄새가 찌들어서 액기스를 짜듯 모아진 악취는 밤새 여러 번을 깨도록 만들었습니다.

물론, 로토루아는 전체가 화산지대이기 때문에 가는 곳마다 염산과 암모니아를 뿌려놓은 것 같은 냄새가 나기는 했지만, 몇 시간 되지 않는 시간에 방문한 곳에서 만난 예상치 않은 아름다움과 자연의 신비는 모든 피곤을 잊게 해주었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길을 꺽을 때마다 곳곳에 보여지는 풍광은 노트북의 바탕화면으로 어디선가 많이 본 바로 그 수려함을 담고 있었습니다. 하루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오클랜드로 오면서 오클랜드가 나오지 않아서 계속 길을 감상하면서 운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채 끝나기 전에 마지막 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마지막 비행기에 앉았는데, 마음 한 쪽에서 제발 이번에는 최소한 씻은 분이 오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고개를 들고 있었습니다.^^; 제 옆에 않으신 여자분은 감사하게 앉자마자 어려움을 겪을 냄새는 풍기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그분이 잠이 든 이후였습니다. 내 쪽을 향해서 살짝 코를 골며 입을 벌리고 곤한 잠이 든 한 여자분의 입냄새는 속이 좋지 않으신지, 평소에 잘 맡아보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3시간의 비행은 저의 누뇌를 얼얼하게 마취상태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선교사님 한 분을 차로 함께 모시면서 이 이야기들을 했더니 저에게 “예수님께서 그분들의 모습으로 김목사님 옆에 오셨네요. 좀 잘해드리지 그랬어요?”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그 분들 옆에 누가 있으면 제일 좋을까? 생각하시다가 제 옆에 보내주신 것이죠! 주님께서 그분들에게 해주시길 원하는대로 그분들을 대해주라고… 주님을 대하는 것처럼 그분들을 섬기라고… 그분들을 한가지로 평가하려고 했던 저의 부족함이 참 부끄러운 순간이었습니다. 큰 실수를 할 뻔했습니다. 그분들을 대하는 저의 인격에서 나는 악취가 그분들의 체취보다 더 끔찍한 것도 모르면서 그분들을 대할 수도 있었으니까요… 한 주도 그리스도의 향기로 사시길 바랍니다. 김목사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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