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6일 목양칼럼입니다.
목사도 가요 듣습니다!
한 가게에 일이 있어서 갔는데 제가 최근에 좋아하는 멜로디와 가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매드 클라운이 김나영씨와 부른 모 드라마의 주제곡입니다. 제가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이 노래를 흥얼거리자 그 가게의 주인이신 집사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도 가요 아시나요?”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당연하죠! 가요도 듣죠!?” 그러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찬송가 더 좋아하시겠지!”^^;
물론 가요를 매일 듣는 것도, 너무 좋아서 그 노래만 찾아서 반복적으로 계속 듣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가 초딩 6학년때 처음 나온 이선희씨의 J에게부터, 이문세, 이승철, 김건모, 유재하, 김범수, Andrea Bocelli, Il Divo, Chris Botti, LHA… 익숙하고 편안한 노래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운전을 할 때나, 생각이 나면 가끔씩 그 노래를 듣습니다. 저는 노래만 듣지 않고 책도 읽고, 기사도 읽고, 가끔씩은 영화도 봅니다. 그것들을 접하면서 성경의 관점으로 분석을 하고 비평을 하기도 하지만, 좋은 것들은 즐기고 누리기 위해서도 읽고 듣고 보곤 하죠! 그것들이 제 삶의 일부이고 제 삶을 형성해온 중요한 소재들이라는 것을 부인할 필요는 없을 것같습니다.
목사는 찬송가만 좋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 저는 두 가지 질문이 떠오릅니다. 먼저, 예수님은 저의 모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 무엇과도 그 누구도 저는 예수님과 바꾸지는 않을 것입니다. 즉, 그 찬송가라는 의미가 주님을 기뻐하고 그분을 감격하고 그분의 영광을 높여드리는 자원하는 마음에서 나온 찬양의 의미라면 저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 말이 목사는 교회적이어야 하고 사회적인 영역에 대해서, 일반적인 문화와 정서에 대해서는 담을 쌓는 사람이라는 말이라면 동의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도, 우리의 믿음의 삶도 문화를 떠날 수는 없습니다. 목사들이 좋아해야 하는?ㅎㅎ 찬송가도 실상은 문화의 반영입니다. 본질이 바뀌지 않을 뿐이지, 그 본질을 담는 그릇은 얼마든지 새로운 재질에, 새로운 언어와 운율, 곡조안에서 시대와 문화권을 달리하면서 새로운 곡들로 만들어집니다. 좋은 찬양은 더 크게 본다면 와 닿는 멜로디, 그분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글, 수준이 높고 깊은 실력이, 그분의 말씀과 성품에 대한 깊은 사색적 묵상과 나를 흔드는 임재의 경험과 만날 때 나올 수 있는 것이죠!
지난 주에 올해의 노벨 문학상 주인공으로 시인이자 가수인 밥 딜런이 뽑혔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사회의 문학과 음악, 시와 예술이 다 천박하고 문제가 있고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읽어야 하고 들어야 하고 보아야 할만한 가치가 있고 소중한 것들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물론 문제가 되는 것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목사만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분별이 요구되는 것이겠죠. 오히려 우리의 일은 좋은 문화와 예술작품들을 가려내서 잘 듣고, 잘 소화해서 우리의 정서적인 부분이 쉼을 얻고 누릴 줄 아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요? 안들어야 한다고 혈압이 올라가면서 피곤하게 있는 것보다 흥이 나도록 듣고 감성을 충전하면서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 주님께서 주신 우리의 내적순화시스템을 잘 관리하는 길이 될 테고, 주님을 우리의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서 찬양하는 마음을 준비하는 시간이 나도 모르게 될테니 말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이 좋은 봄날에 뮤지컬이라도 하나 보러 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아! 오페라 하우스에서 한 번 보면 더 좋겠네요!!ㅋㅋ 여러분, 한 주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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